우리는 연약한 인간이다. 그래서 우리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의 생각에도 물론 한계가 있다. 아무리 치밀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느 순간 자신의 생각이 더 깊지 못함을 한탄하는 일을 종종 본다. 또한 주변에 널브러진 쓸데 없는 고정 관념으로 인하여, 그나마 좁은
생각이 더 편협하여지고, 편견으로 치우치는 일이 비일 비재 하다.
이렇게 생각에 한계가 있는 것처럼, 우리의 뇌도 두개골이라는 틀에 갇혀 있다. 사실은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마치
하나님 안에서 살 때 죄 짐에서 해방 되어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지만, 하나님을 벗어나려고 하면
하나님의 ‘사랑’이 ‘율법’으로 느껴지는 것과 같다. 그리하여, 우리의
뇌가 완충 작용을 위하여 물로 채워져 있는 두개골 내에 안전하게 자리잡고 있는 동안에는 모든 뇌의 작용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지만, 가끔씩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두개골 안의 압력이 올라갈 때는, 차라리
딱딱한 두개골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 두개골 안의 압력이 올라가면 머리가 굉장히 아프기 때문이다. 단단한 뼈는 유연성이 없음으로, 뇌가 압력을 받아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키며, 심지어는 죽음에도 이르게 한다.
두개골 안에는 뇌, 뇌수 그리고 혈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 세 가지의 요소들이 증가하고 축소하면서 뇌 안의 압력을 유지시켜 주며, 어떤
원인으로 더 이상 두개골 안의 압력을 유지시키지 못할 경우 머리의 압력이 올라가게 된다. 이것을 두뇌압
상승hipertension endocraneana 라고 한다.
두개골 내의 압력이 높아지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어 뇌종양, 물혹 같은 것으로 인해여 뇌의 부피가 늘어나서 두개골 내의 압력을 높일 수 있으며, 혹은 종양이 뇌수의 정상적인 순환을 막거나, 뇌수 자체의 순환에
이상이 생겨서 뇌수를 너무 많이 생성하거나 흡수하지 못해도 압력이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역시 가장 흔하고 중요한 원인은 혈압이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급작스러운 혈압의 상승은 뇌압을 올리는 중요한 원인이 되며, 특히 혈관이 파괴되는 경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뇌출혈이 된다.
주요 증세를 살펴보면, 특히 중요한 세가지 증상을 들 수 있는데, 두통, 구토, 그리고
울혈 유두(edema de papila)가 그것이다. 두통은
이마, 눈 주변, 혹은 뒷골이 아프며, 주로 아침에 더 심하고, 약도 잘 듣지 않는 것이 그 특징이다. 구토증도 마찬가지로 아침에 나타나며, 구역질이 없이 갑자기 구토를
일으킨다. 초기에는 구역질만 하기도 하지만 점차 심해져 구토증으로 이어진다. 울혈 유두란 눈 안에 있는 유두라는 부분에 부종이 생기는 것으로 시력 장애로 연결될 수 있으며, 때로는 물체가 두 개로 보이기도 한다.
그 밖에도 정신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데, 무신경해지거나, 우울하며, 관심이 없고, 예민해지기도
하며, 혹은 지적 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정도에 따라 그
밖에도 여러 가지의 신경 장애를 일으키며, 혼수상태에서 뇌사, 죽음으로
이어진다.
사람이 살다 보면 누구나 고민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괴로울 때에는 기도를 하라고
성경은 우리에게 귀띔해 준다. 그런데 이 고민을 하되, 교만하게
하면 바로 이렇게 된다. 즉, 두개골 안의 압력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하나님께 맡기고 온전히 신뢰하지 않으며, 마음으로
느끼는 것보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많아지면, 그리고 교만한 마음으로 나를 앞세우면, 이 두개골 내의 압력이 높아지는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첫째는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고, 둘째, 세상에 대한, 혹은 말씀에 대한 거부 반응을 일으켜 심한 영적 구토증에 걸리며, 마지막으로
영이 미련해져서 눈에 보이는 게 없어지는 등의 시력 장애를 일으킨다는 말이다. 물론 이 상태가 심해지면
정신 장애로, 신경 장애로 발전하여 가는 곳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트라블 메이커가 되는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은 즐거울 때는 찬양하라고 명하시고, 괴로울 때는 기도하라고 하셨건만, 기도하기는 커녕 죄 없는 머리만 달달 볶으면서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다가 한계에 부딛히고, 좌절하는 때가 얼마나 많은가. 쓸데 없는 암세포 때문일 수도 있고, 박테리아를 비롯한 병균일 수도 있으며, 고혈압일 수도 있다. 잘은 몰라도, 확실한 것은 두개골 내의 압력이 올라가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상당히 괴로운 일이라는 것이다.
주의 구원을 잠잠히 기다림은 참으로 아름다우며, 우리의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정신 없이 살다가 어느 순간 나를 돌아보면 또다시 내 짧은 지식을 부여잡고, 머리 아파할 때가 얼마나 많은 지 모른다. 이때 치료법은 물론 간단하다. 쓸데 없이 부여잡고 있던 나의 능력, 나의 지식들을 다 배설물로
여기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는 것이다. 의사들은 이것을
약물을 통해 해결한다. 이뇨제를 통하여 쓸데 없는 물을 배설시키고, 신경안정제
등을 통하여 정신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원인에 따라서 박테리아이면 항생제를 처방하며, 종양이면 수술을 한다. 우리 믿는 사람은 말씀으로 고치시는 하나님의
처방을 따라야 할 것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숨을 빠르게 쉬면 머리의 압력이 내려간다는 사실이다. 상체를
약간 높이고 누운 상태에서 숨을 몰아 쉬면 이산화탄소가 증가하여 혈관을 이완시키며, 따라서 뇌압이 내려가는
것이다. 기도는 호흡이다. 호흡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은
기도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도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는 것을 의학적으로 여실히 증명하는 것이
아닌가.
머리의 압력이 병적으로 오르기 전에, 하나님께 맡기고 감사하는 연습을 하자. 그리고 만일 이미 머리의 압력이 높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잠잠히
주님의 구원을 기다리며, 기도로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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