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1일 수요일

기초 의학편 5. 발열-열 받지 맙시다!


환자들의 대부분은 감기나 어떠한 질환으로 체온이 오르면 열이 난다고 하고 갱년기 증상으로 화끈거리면 열이 확 오른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많은 사람이 화가 나거나 속상한 일이 생겨 열이 오르면 열 받는다는 표현을 쓴다. 의학적으로는 열이 나지 않는데도 열 받는다고 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표현을 사람들은 모두 다 정말 잘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참 열 받을 일도 많고 열 받는 사람도 많다. 우리의 삶 가운데서 열 받을 일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 다들 열을 내어 말을 한다. 온난화병을 앓고 있는 지구도 열을 받고 이 것 저것 불의를 보는 우리 맘도 열을 받는다. 스트레스로 찌들은 현대인은 특히 열을 잘 받는다. 기다리기만 해도 열을 받고 계획대로 안 되도 열 받고 심지어는 지나가는 사람이 툭 던지는 말 한마디에도 열을 받는다. 감정적으로만 열을 받는 게 아니라 몸에도 진짜 열이 오르는데 이런 병을 열병이라고 한다. 열병에 걸리지 않으려고 예방 주사도 맞고 비타민도 먹는다.

의학적으로 열은 몸의 체온이 정상보다 더 높아 진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각종 바이러스성 열병 외에도 감기, 중이염, 폐렴, 장염 등 열은 본래 몸에 위험이 닥친 상황에 나타나는 반응으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서 나오는 발열 물질로 인해 면역 체계의 특수 세포들이 방어를 하면서 일으키는 반응이다. 병균을 죽이려고 열이 나는데 열이 너무 심해지면 나도 죽기에 열이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치료를 하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은 면역 체계가 아직 성숙하지 않아서 더 높은 열을 일으킬 수 있다.

이포딸라모라는 뇌의 한 기관으로 몸에 나쁜 발열 물질을 발견하면 정보를 보고받아 열을 낼 수 있도록 신진 대사를 증가 시키고 혈류를 증가 시켜 몸에 열이 나도록 한다. 이 발열물질은 대부분 외부에서 들어온 병균이지만 몸 안에서 생긴 항원일 수도 있으며, 일종의 약물 반응이나 암, 혹은 다른 면역 질환일 수도 있다.

열이 37도 이상 38 도 미만일 경우 미열이라고 하고 38도에서 40 도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발열상태이며 40 도 이상은 심각한 발열 증상이며 42도가 넘으면 생명을 유지하기기 어렵다. 열이 39도 이상의 경우에는 발한과 홍조, 심장 박동 증가 및 호흡 곤란을 가져 올 수 있고 어린이의 경우에는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40 도가 넘으면 어지러움, 탈수, 근육 쇠약, 구토, 두통 및 심한 발한을 할 수 있다. 41도 이상을 일부러 실험하지는 않지만 41 °C 이상은 이미 응급 상황으로 정신 혼미함과 환청, 환상, 홍조, 혼수상태 및 극심한 고혈압 혹은 저혈압과 심한 심장 박동 증가를 일으키게 되고 43°C 에서는 죽음에 이르게 되거나 정신적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경련이나 쇼크사 할 수 있다. 44°C 이상에서는 사망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체온은 밤에 더 높고 운동이나 격한 감정으로 인해 혹은 식사 중에, 두꺼운 옷을 입음으로 또는 약물로, 아니면 더운 기온이나 습도로 인해 약간 올라갈 수 있다. 약간의 체온 변화는 열이 아니며 다만 몸의 중요한 방어 기제의 하나일 뿐이다. 많은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는 열로 인해 몸에서 번성하지 못하거나 침입하지 못할 수도 있고 또한 몸에서 백혈구의 형성을 증가 시키며 여러 항체를 만들어 내도록 도와 준다.

그러나 이미 열거한 바와 같이 이 열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 될 경우 많은 통증과 병적 증상, 생명의 이상을 일으킬 수 있음으로 열을 내리는 많은 종류의 해열제를 통해 병균을 죽이기 위한 열이 자신의 몸을 상하지 않도록 체온을 조절하게 된다. 열을 너무 받으면 해열제가 꼭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는 열 경련을 일으킬 수도 있고 노인의 경우는 극심한 탈수 증상을 동반할 수 있음으로 더욱 주의를 요한다.

신앙인이 영적으로 열을 받는 데도 많은 이유가 있지만 이 때 가장 큰 이유는 사랑과 관심이다. 열 받아서 그것이 더욱 주의 일을 잘 하고자 하는 동기 부여가 되는 열은 전혀 나쁘지 않다. 그러나 감정의 대립으로 인해 혹은 잘못된 신앙관으로 인해 열을 받게 되면 영적으로 우리의 몸이 건강하기 위해 해열제 되신 주 사랑을 먹어야 한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것이 사람의 슬기요 허물을 용서하는 것이 자기의 영광이니라( 19:11) 미운 마음, 비판하는 마음으로 열이 올라갈 때 서로 사랑하라는 해열제를 복용하자. 이제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으로써 너희가 나의 제자인 줄을 알게 될 것이다. ( 13: 34-35)
한동안 나에게 가해를 한 사람들로 인해 열을 받으며 산 적이 있다. 그 때 불쌍히 여기며 살 수 없을까라는 김 삼환 목사님의 설교로 미움과 열 받은 나의 영혼의 상태를 점검하고 긍휼이 여기는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한 적이 있다. 긍휼이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이 여김을 받을 것이요( 5:7).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4:32) 그럴 수 밖에 없던 그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 하고 불쌍히 여기면 열 받을 일이 적어 진다. 전적으로 공의의 하나님의 심판에 맡기고 우리는 우리 영이 열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지혜롭다. 비판치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요 정죄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요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요 ( 6:37)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만일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계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 ( 17:3)

후안 까르로스 오르띠즈 목사님은 사랑, 그것은 빵을 만들 때 들어가는 밀가루와 같습니다라는 그의 저서에서 미움의 기억에 열 받아 사는 것을 쓰레기에 코를 박고 살면서 괴로워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셨는데 생각할수록 재미있는 비유다. 아직도 수시로 열 받는 나의 모습이 부끄럽다. 열 받는 사람만 손해다. 미워하는 사람만 스스로 힘들다. 빨리 주사랑 해열제를 복용하여 열을 조절해야 한다. 스스로 경계하고 건강을 조심하며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열 받지 않고 즐거운 삶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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