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2일 목요일

기초 의학편 7. 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는 아스피린

          
아스피린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약은 없다. 아스피린을 집에 기본으로 비치해 두지 않은 사람도 없을 것이고, 아스피린을 안 먹어 본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미 100년의 역사를 가진 이 약은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약이며, 가장 무분별하게 복용되는 약이고, 가장 사랑 받는 약이며, 타 제약회사의 질시를 가장 많이 받는 약이고, 장기간 복용 시 위 궤양을 일으킴으로 한편으로는 매우 배척 받는 약이기도 하다.

           사실 이 ‘아스피린’이라는 이름은 상품명이고, 실제 이름은 ACIDO ACETIL SALICILICO이다.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해 내는 이 약품은 ‘에스테로이드가 아닌 항 염증약(AINE)’에 속하는 약으로서 아스피린 외에도 파라세타몰paracetamol, 인도메타시나indometacina, 디클로페낙 diclofenac등 여러 종류의 약들이 이에 속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염증을 치료하고, 열을 내리는 해열제로 쓰이며, 또한 진통제로도 쓰인다. 얼마 전부터는 소량의 아스피린이 고혈압 및 고지혈증 환자에게 동맥 경화로 인한 혈관 장애를 예방하는 약으로도 권장되고 있다. 먼저 아스피린이 어떻게 진통, 해열, 소염 작용을 하는지 간단하게 알아보자.

           병균이 몸에 들어왔을 때 그 병균을 죽이기 위해 면역체계가 반응함으로서 염증이 생긴다. 이 반응은 혈관이 넓어지고, 그 혈관을 통해 많은 백혈구들이 적혈구와 함께 몰려와 병균이 침입한 곳에서 한바탕 전쟁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때 혈관 주변의 신경들이 넓어진 혈관에 눌려서 아픔을 느끼게 된다. 염증이 있는 곳이 벌겋게 되고 붓는 것은 혈관이 이완되고 피가 몰려있기 때문이며, 또한 열이 나는 것은 혈액 순환의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한편, 이 모든 현상은 프로스타글란디나 prostaglandina E2라는 요소에 기인한다. 이 요소는 백혈구들을 병균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하며, 또한 혈관을 이완시키고, 열이 나게 하는데, 감기, 몸살을 일으키는 병균이 몸에 들어올 때 온 몸에 열이 나는 것도 이 성분 때문이다. 아스피린의 진통과 해열, 항 염증 치료의 효과는 바로 이 프로스타글란디나 prostaglandina E2라는 요소를 만드는 과정을 억제하는 성질 때문에 얻어진다. 아스피린을 먹은 후에도 잠시 동안은 통증이 지속되거나 열이 내리지 않는 경우는, 이미 형성 되어있는 프로스타글란디나가 계속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들어져 있던 프로스타글란디나가 다 소모된 후에는, 더 이상 이 요소를 만들어내지 못함으로 열도 내리고, 염증도 더 심해지지 않으며, 진통도 되는 것이다.

           또 하나의 다른 특성은 혈청이 뭉쳐 체내에서 응고되는 것을 막아주는 성질이다. 혈청은 혈액이 응고되게 하는 작용을 한다. 상처가 났을 때 피가 멈추는 것은 혈청 덕분이다. 혈청이 모자라면 출혈이 멎지 않게 되고, 반대로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거나 혈관에 상처가 생겼을 때 혈청이 너무 많아지면, 혈관 내에서 뭉쳐 순환장애를 일으킨다. 이 때 소량의 아스피린(100mg)을 매일 복용하면 혈청이 혈관 내에서 뭉쳐,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심근 경색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심장병에 좋은 효과를 보고 있으며, 뇌졸증 등 혈액의 체내 응고와 관련이 있는 여러 질병에 좋은 예방약이 되어주고 있다. 그러나 항염증 작용과 마찬가지로 이미 형성된 혈청이 다 파괴된 후에만 효과가 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예방약’은 되는데 ‘치료약’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약물을 통해 치료한 후, 다시 그 증세가 나타나지 않도록 예방만을 해 준다는 말이다. 이것은 혈청이 응고된 상태에서 그것을 녹일 수는 없지만, 혈청이 응고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때문이다.

           위에 열거한 아스피린의 작용을 통하여 한가지 중요한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 이미 형성된 프로스타글란디나는 없앨 수 없고, 이미 응고된 혈청은 녹일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죄를 짓고 나서 회개함으로 용서받을 수 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게 하실 것이요 (요한11:9)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 죄를 기억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의인으로 인정하시는 것은 우리가 죄의 흔적조차 지니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 우리의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그 손의 못 자국이 남아있는 것처럼, 우리 죄의 흔적은 남아있는 것이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3:10). 말씀대로 우리는 역시 죄인인 것이다. 다만 예수님의 보혈로 우리가 의롭다고 인정을 받은 것이니, 우리의 의로움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다. 또한 회개한다는 것은 울고, 용서를 빌고, 돌아서서는 전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고백하며, 뉘우치고, 마음을 고쳐서 앞으로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이다.

아스피린이 더 이상의 프로스타글란디나를 만들지 못하게 하고, 더 이상 혈관 내에서 혈청이 응고되지 못하게 하여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처럼, 이제 우리의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을 지키시기를 원한다. 이미 구원은 얻었으나, 이제 예수님을 닮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바울의 고백처럼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딤후 4:7) 그 후에 주와 함께 영원이 저 하늘에서 주님과 영원히 살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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