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6일 월요일

실용 의학편 21.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문둥병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나병 (문둥병)

우리는 행복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현대 의학은 이제 병을 치료하는 것뿐 아니라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생명을 연장하는 것뿐 아니라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생활의 질을 향상 한다는 것은 활동에 지장이 없고 정신이 건강하며 통증이 없이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고통을 싫어한다. 하나님도 우리의 인생이 고통 받는 것을 싫어하신다. 성경은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며 근심하게 하심이 본심이 아니시로다 ( 3:34) 라고 명확하게 말씀하신다. 나도 고통을 참 싫어한다. 또한 나의 환자들이 아픈 것도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약을 복용 하지 말고 그 고통을 감수하라고 말한다. 그 고통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고 병이 더 악화 되는 과정을 알아 예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 고통을 전달하는 신경계를 만드신 것은 우리가 통증으로 고통 받기를 원하셨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몸의 상태를 알아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그를 통하여 성장하기를 원하셨기 때문이다. 영적으로도 고통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더 큰 병을 예방하게 하며, 치유의 역사를 맛볼 수 있게 하는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질병인 문둥병을 통해 하나님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문둥병 혹은 나병은 만성 전염병으로 중추신경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기관을 손상시킬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성경에는 ‘사람의 피부에 무엇이 돋거나 딱지가 앉거나 색점이 생겨셔 그 피부에 문둥병같이 되거든’ 제사장에게 보여 ‘그 피부의 병’을 진찰하여 ‘환처의 털이 희어졌고 환처가 피부보다 우묵하여 졌으면 이는 문둥병의 환처라’고 진단하도록 되어 있으며 부정하다고 기록되어 있다(레위기 13-14).

문둥병의 병원균은 미코박테리움 레프라에 (MICOBACTERIUM LEPRAE)에라고 불리우는 박테리아의 일종이다. 나병을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따라 한센병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병은 감염 된 후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친 잠복기간을 걸쳐 환자의 면역 상태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 세계 인구의 95 %는 나병에 대한 면역성을 이미 가지고 있어 건강한 사람은 쉽게 병에 걸리지 않는다. 현대 의학으로는 운동 신경 검사, 감각 신경 검사, 신경 촉진 및 피부 조직 검사등으로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또한 조기 발견하여 미리 치료를 시작하면 오랜 기간 꾸준 한 약물 복용으로 완치가 가능한 병이며, 조기 진단의 어려움으로 대부분의 치료는 한센병 후유증에 대한 재활 치료에 해당 된다. 문둥병은 구약 성서 시대부터 있어온 인간의 가장 오랜 질병의 하나로 현대 의학으로 치료 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없어졌다고 볼 수는 없다.

문둥병의 주요 증상은 아픔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타 기관의 손상이 나타난다. 코가 문드러 지고, 손 발이 으깨어지는 데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신경이 손상되어서 통증을 뇌에까지 전달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문둥병을 자기도 모르고 3년 자기만 알고 3년 남도 알고 3년 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병 자체가 아픔을 수반하지 않음으로 이미 알게 된 후에는 이미 후유증으로 인한 기관의 손상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문둥병자였던 시인은 ‘걷다보니 발가락이 또 한 개 잘려나갔다’고 자신의 고통을 담담하게 읊었다.

고통을 느낄 때, 비로서 그 고통에서 피할 길을 찾게 된다. 나병의 무서움은 상해가는 몸을 아파할 수 조차 없는 고통의 부재에 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영적으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말씀을 보지 않고 기도를 하지 않고도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구원 받지 못한 영혼을 보고도 애통하지 못하며, 우리의 자녀들이 세상의 자녀들처럼 자라나도 아파하지 않고 당연하게 세상문화와 접하여 살다가, 상한 영혼이 되어 코가 없이 귀가 없이 혹은 발가락이 없이 하나님 앞에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영적인 나병을 보았다.

곳곳에서 죄를 죄로 느끼지 못하고, 악을 악인 줄 모르며, 세상과 타협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잘못된 것을 보고도 아픈 줄 모르고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뭉그러져 있는 영혼을 보며 고통스러워 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며, 팔복의 말씀중 한 구절을 묵상해 본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 5:4).

교회가 몸살을 알아도 무감각 하고 영성이 게으름에도 아픔이 없고 사랑이 없음을 보고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하나님은 죄라고 말씀하신다. 문둥병이라 진단 받은 후에는 부정함으로 혼자 살되 진 밖에 살지라( 13: 46) 하시며 제사장이 그를 위하여 어린 숫양을 잡아 속건제를 드림으로 정결함을 얻을 수 있다( 14: 4, 12, 20). 영적인 문둥병을 치료하기 위해 하나님은 그 분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시간을 요구 하시며 그리스도의 피를 통해 회복 되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그리하여 제사장 되신 그 분에게서 치유됨을 확인하라고 하신다.


고통이 때로는 하나님이 주신 축복인 줄 아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다. 고통을 통해 성장 하고 고통을 통해 예방 하며 고통을 통해 치유의 역사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질병으로 통해 하나님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애통하는 마음으로 우리 영혼의 상태를 돌아보아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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