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종(melanoma)-검은
점이 암이 될때
바야흐로 노출의 계절인 여름에는 몸매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과감한 노출을 통해 은근히 자신의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들법하다. 그러나, 오존층의 파괴와
더불어 여러 종류의 공기 오염으로 인한 피부의 손상이 생길 수 있음으로, 일부러 긴 시간 동안 햇볕에
노출시켜 살을 태우는 것이 피부 건강에 그다지 좋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주지하는 바이다.
특히 우리 한국인은 피부 미인이 최고의 미인이라고 하여 생김보다 피부 관리에 더 열심이다.
거울을 들여다 보다가 작은 티만 발견 되도 신경이 쓰인다. 피부는 이제 우리에게 더 이상
단순한 보호막이 아닌 미의 기준으로 당당하게 군림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화장도 내추럴 기법이 대세이고
유명한 여배우들은 소위 자연 피부를 의미하는 생얼(화장 안한 얼굴) 공개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피부 질환 중에 가장 못된 병이 바로 흑색종 (melanoma)이라는
일종의 피부암이다. 흑색종은 피부를 형성하는 여러 종류의 세포 중에서도 특히 멜라닌 색소를 형성하는
세포(melanocito)가 암세포로 전이 되어 생긴다. 다행이도 그렇게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최근 10년 동안 꾸준하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주로 40-70 세 사이에 많이 나타나고, 백색 인종, 특히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와있다. 통계적으로 볼 때 여자나 남자에게 비슷한 비율로 나타나지만, 여자의 경우는 다리와 몸통에 많이 나타나고, 남자의 경우에는 머리와
목에 많이 나타난다. 백인들이 해변가에서 누워 햇볕을 쏘이는 것은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진이다. 흑색종이 나타나는 위치가 햇볕에 노출 되는 부위과 관련이 있음을 단번에 알 수 있다.
흑색종이 생기는 이유 중에서 물론 유전적인 원인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 외에도 피부가 태양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이 긴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는데, 최근 흑색종이 증가한 원인이 바로 이것이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 흑색종의 대부분은 이미 몸에 있던 모반 (nevo ; 검은 점, 검은 사마귀)이 스스로, 혹은 햋볕 등의 자극을 받아 악성으로 전이하는 경우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한편 매우 드믈기는 하지만 피부 외에도 점막, 눈, 소화기, 뇌에도 나타날 수 있다.
흑색종은 피부에 있는 검은 점으로 시작하여 표면에서 넓게 자랄 수도 있고, 깊게 자랄 수도
있다. 물론 깊이 암세포가 침투 할수록 사망률이 증가하고 또한 넓게 자랄 수록 위험하다.
생각해 보면 점이 없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싶을 정도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몸에 점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보기 흉하니까 그 점을 제거하기도 하고, 또 다른이는 불편해서 빼내기도 한다. 물론 점이 다 위험하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 점에도 많은 종류가 있다. 점이 매력포인트가
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풍습에 따라 그 점이 미인의 가준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점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그것이 악성으로 전이 되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이 검은 점이 악성으로 전이될 때 정신 바짝 차리고 점의 상태를 점검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 악성 점의 치료는 악성이 되지 않도록 자외선 차단제를 잘 쓰는 것과 이 점을 빼내는 것이다. 모든 점을 수술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잘 관찰하고 주의 하여 살펴보아야
한다.
이때 생각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사실은 죄의 문제도 점과 같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우리의 삶을 돌아보아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기록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나니(롬 3:10), 죄가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우리는
자연스럽게 죄 가운데 살고 있다. 수많은 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사는 것처럼, 죄의 문제를 우리 힘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그냥 그 가운데에서 살고
있다.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치 아니하는 바 악은 행하는도다 (롬 7:19)는 바울의 고백이 남의 말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죄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그 죄가 우리를 사망으로
끌고 가지 못하도록 깨어있어, 오히려 영적 성장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 손을 금하여 악을 행치 아니하여야 하나니 이같이 행하는 사람, 이같이
굳이 잡는 인생은 복이 있느니라(사 56:2),
주근깨를 예로 들어보자. 주근깨는
물론 악성으로 전이 되는 점은 아니다. 오히려 귀여운 매력포인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그것을 가리기 위하여 정성들여 화장을 하고 피부 미용에 관심을 가지며 자신을 가꾸게 된다. 이처럼 때로는 죄로 인하여 하나님 앞에 우리의 자세가 더 정성스러워 지고 다소곳 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 (롬 5:20)’라고 우리의 연약함을 위로한다.
그러면 어떻게
점이 악성으로 전환되는지를 알아보자.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검은 점이 흑색종인지를 진단하려면 일단은 그
점을 잘 관찰해 보아야 한다. 점의 색깔이 검고 일정한지, 아니면
다양한 빛깔을 띠고 있는지 살펴보고, 점의 외곽선이 미끈한지 울퉁불퉁 한지를 보아야 한다. 또한 점이 피부 위로 튀어나온 정도를 검사하고, 아프거나 가려움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때 어떤 변화를 눈치채면 빠른 시간 내에 피부과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특히 갑자기 크기가 커지거나 색깔이 변하거나, 피가
나거나 궤양을 형성하거나, 있던 털이 빠지거나 하면 의심을 해보고 의사와 상담을 하여 조기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진단을 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그 무섭다는 암을 ‘완치’하는 것이다. 진단이 늦어져서 암세포가 전이 되면 피부암 때문이 아니라
그로 인한 2차 전이된 뼈암. 페암, 간암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음으로 미리미리 점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예수님은
점이 있거나 말거나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신다. 내 모습 이대로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단장하고
예수님을 만나면, 예수님은 우리를 신부로 맞아주신다.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2), 우리는 우리의 의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점이 지나친 죄악에의 노출로 악성으로 전이될 때 일어난다. 악성으로 전이 되어 죄가 자라면, 보기 흉하기 때문이 아니라, 나를 죽음으로 몰고 가기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회개하고 돌이켜 수술을 통해 그 악성 종양을 도려내야 한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화학요법과 외과적 치료(수술)를 겸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하여 재발을 막아야 한다. 이 악성 점의 치료는 악성이 되지 않도록 자외선 차단제를 잘
쓰는 것과 필요한 경우 점을 빼내는 것이다. 모든 점을 수술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잘 관찰하고 주의 하여 살펴보아야 한다. 마치 우리가 우리의
삶을 돌아보아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선교여행으로 인디오들을 진료하다 보면 흑색종 외에도 종종 각종
피부암이 발견되어 지는데, 이러한 피부암의 좋은 점은 진단이 나오면 간단한 점 제거 수술을 통하여 암이라는
중요한 병을 완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의 역할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보호의 역할이다. 이 피부에 암으로 인하여 구멍이 생기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하나님은
이 보호막을 건강하게 두시려고 가끔 수술을 하신다. 내가 미워서 드는 칼이 아니라, 나를 살리려고 드는 수술용 칼이다. 나의 연약한 부분을 미리미리
돌아보아 하나님 앞에서 조기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에게 이렇게 권고한다. <네 자신을 돌아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갈라디아서 6:1)>. 우리 모두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아 죄의 문제를 조기 진단, 치료할
수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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