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코마쇼의 기억
얼마 전 텔레비젼에서 살타 홍수 지역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그란 차코라 불리우는 그 곳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 곳은 걸으면 발이 보이지 않는 지독한 흙먼지와 1 년 중에 2 개월은 거의 매일 비가 와서 물난리, 나머지 10개월은 비가오지 않아 농작물 또한 재배가 불가능한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 부적당 한 곳이다.
나는 한 육 개월 쯤 전에 중앙교회의 지원을 받아 현지 의료팀 acaps 와 그 곳으로 의료 선교 여행을 다녀왔다. 처음 그 곳에 가게 된 것은 2-3년 전에 중앙일보에서 불우 이웃 성금으로 그 곳에 학교 교실을 지어 교실 완공식에 참여하면서 였다.
현지 의료팀은 1991년에 창단되어 현재 미시온주,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차코, 네우겐, 멘도사, 포르모사 등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의료 활동을 벌이고 있는 초 교파적인 크리스찬 비영리 단체이다. 현재 60 여명의 현지 의료인들이 같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02년 뽀소 아술에 중앙교회와 같이 협력하여 의료 선교를 다녀온 후에 중앙 교회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란 차코 지역은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그리고 파라과이 3 국 국경에 위치하고 있으며 필코마쇼 강가에 위치하고 있다. 그 곳에 가는 유일한 길은 5-6 시간 비포장 도로 (도로라는 명칭이 무색한) 로 덜덜 거리며 들어가는 것 뿐이다. 그나마 우기에는 그 도로 마저 사용할 수가 없음으로 여름 2-3달은 그 곳에서 갇혀 지내야 한다, 그 시기에는 응급 환자를 위한 1 킬로 미터 남짓의 경 비행기 활주로 가 그들의 유일한 비상구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 곳에는 정치인들이 광고를 위하여 지어놓은 몇 개의 의사가 없는 보건소가 있다, 또한 총 2-3 명의 의사가 반경 200 킬로 안의 수많은 부락을 다니며 모든 환자를 돌보아야한다. 즉 그 곳은 의료의 사각지대인 셈이다. 그래서 그 곳 원주민들은 아직도 주술 치료사에게 많이 의지한다.
우리 팀은 초음파 진단과, 피부과, 안과, 치과 그리고 소아과로 총 8명의 인원으로 그 곳 의사들과 협력하여 5일간 6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였다. 그 곳에서 의사 처방전은 아무 소용이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약 들을 살수도 구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팀은 항상 안과에서는 안경을, 내과에서는 치료약, 치과에서는 치료와 칫솔까지도 주어야한다.
악어에 물렸다가 살아난 사람, 나무 가시에 눈을 잃은 사람, 13살에 임신한 아이 등, 같은 사람임에도 그들은 그 곳에 그렇게 버려져 있었다. 그들이 말하기를 2007 년 물난리 이후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기자들의 플라쉬와 정치인들의 정치적 방문들 뿐, 물난리에 대비한 어떤 해결책도 주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어쩌면 이번 물난리는 예견된 사람들의 무관심의 결과일 뿐이다
첫날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보여 주었던 그들 특유의 무표정이 5 일 동안의 의료 진료와, 현지 교회에서의 집회 후에 표정이 밝게 변해가는 것을 보며 어쩌면 그들은 값싼 동정심 보다는 진실된 관심이 더 필요 했는지 모르겠다.
현재 미국 등지에서 아르헨티나로 많은 분들이 사랑을 가지고 의료 선교를 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나라의 의료 봉사가 필요한 많은 이들에게 먼 외국에서 의료봉사를 오시는 분들에게 정말로 감사를 드린다.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아르헨티나 의료법은 미국이나 한국 보다 까다롭다는 점이다. 현재 의료법상 모든 의료 행위는 영리를 추구하던 사회봉사를 목적으로 하던 같은 책임을 진다. 또한 어떤 주 보사부에서는 현재 주 정부 내에서 허가 없이 봉사하는 국외 의료 선교 단체를 좋지 않게 보고 있다고 한다. 만약 그 것이 문제가 된다면 이 나라에 오는 많은 의료 선교 단체들과 많은 선교사님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된다. 이왕이면 힘들게 오시는 분들이 보사부에 정식으로 허가를 받아서 봉사를 하신다면 더 좋지 않을 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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